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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Ireland, Iceland

미지근한 아이스카페라떼를 마시며 (Tara Station에서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 가는 길) _ 아일랜드 더블린 여행 2일차

 

 

 

 

더블린 근교인 호스 당일치기 트레킹을 마치고 갈 때와 똑같이 다트를 타고 더블린 시내로 돌아왔다.

Tara Station에서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올드 제임슨 디스틸러리, Old Jameson Distillery, Jameson Distillery Bow St.)으로 곧장 가기로 했다. (Jameson은 아일랜드어로 제머슨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더블린 여행 이후에 제머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등산을 한 것도 아니고 오랜 시간을 걸은것도 아니었는데 새로운 정보를 많이 접한 탓인지 조금 피로한 상태였다.

하지만 일정은 이미 정해져 있기에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

​아일랜드에 오기 전에 이미 올드 제임슨 디스틸러리 웹사이트 (https://www.jamesonwhiskey.com/) 에서 온라인 예약을 해두었다.

BOW ST. EXPERIENCE TOUR in English

The guided Bow St. Experience distillery tour

Starting At €20.00

투어 종류는 5-6가지가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투어는 영어 가이드 투어이며 기본적인 코스이다.

(1인 20유로)

(2018.07 기준)

예약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적당한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다 가기로 했다.

Tara station에서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으로 가는 길은 시내라서 카페며 음식점이 많았다.

조금 피곤한 상태에 다리도 아파서 가장 먼저 보이는 카페에 들어갔다.

나는 아이스카페라떼, 라님은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렸다.

주문한 커피가 나왔고 아이스카페라떼니까 당연히 시원하고 고소하고 맛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한모금 마셨다.

(사실 음료가 나왔을 때 그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얼음이 잔의 윗부분에 살짝 보일 정도로만 있었기 때문이다.)

응??

(다시 한번 더 마시고) ?????

... ??????

맛은 둘째치고 시원하지도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라떼였다.

아주 뜨거운 커피에 시원한 우유와 얼음을 부어서

얼음은 다 녹아버린 상태의 그 온도이다.

당연히 맛도 없었다. (너무 슬펐다. 재충전하러 들어온 까페에서 마신 커피가 맛이 없다니!)

그나마 다행인건 라님이 시킨 아이스커피는 멀쩡한 아이스커피였다.

그래도 잠시 앉아서 쉬어갈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두자며

충격적인 아이스까페라떼를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인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 예약 내역서를 확인하려고 가방을 열었다.

왜 예약내역서가 안보이지? 왜 없지?

내 가방, 라님의 가방을 재차 확인해 보았지만 출력해온 예약 내역서를 찾지 못했다.

분명 있어야 할 파일철에 예약 내역서가 없다니,

보조가방과 백팩을 다 뒤져보았지만 없었다.

우리는 행동을 잠시 멈추고 생각해보았다.

당연히 숙소 방에 있겠지? 아침에 숙소를 나설 때 빠뜨리고 나온 걸거야, 라는 결론을 내렸다.

(숙소에도 없다면 어떡하지?)

(오늘 필요한 출력물들을 다 챙긴다고 챙겼지만 왜 하필 이걸 빠뜨렸을까)

그래도 이 사실을 모르고 제머슨 위스키 양조장에 갔으면 어쩔뻔 했냐며?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꼭 온라인 예약 내역을 출력해서 가져가야 하는 시스템 이었다.)

이 카페에 온 게 운명인것마냥, 제임슨 위스키 양조장에 가기 전에 여기서

알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둘이 입을 모았다.

다행히 숙소까지 다녀올 시간이 있었기에 서둘러 까페에서 나왔다.

날씨는 화창하다 못해 더웠다.

나는 계획이 조금만 어그러져도 당황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갑자기 더 피곤해지고 더 더워졌다.

보통은 라님이 옆에서 나를 진정시켜주지만

언제부터인가 내가 안절부절하면 라님도 덩달아 안절부절하게 되었다.

나의 불안함이 라님에게까지 전달되는 것이다.

발걸음을 재촉하며 숙소로 향했다.